[뉴스] 베트남서 열린 ‘6회 성균한글백일장’
- s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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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02
“이번 백일장의 주제는 ‘화해’입니다.”
백일장 심사위원장인 성균관대 이명학 교수(한문교육과)의 말에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 프롬 탱 레잉쭈 씨(24)는 “백일장 주제가 항상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무난했다”고 말했다.
25일 베트남 호치민의 에덴 사이공 호텔 대강당에서 성균관대가 매년 주최하는 ‘성균한글백일장’이 열렸다. 동남아 4개국(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15개 대학에서 선발된 8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명학 위원장은 “최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양국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해 ‘화해’를 글제로 선정했다”면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그대로 진솔하게 쓴 글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한류(韓流)열기가 뜨거운 나라다. 2016년부터는 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다. 다낭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고 있는 트란 티 투 튜이 씨(23)도 이번 백일장에 지원했다. 튜이 씨는 “친한 친구들과는 한국 드라마 이야길 할 때 한국어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반히엔 대학교 쩐 반드 교수(27)도 이번 백일장에 참가했다. 제1회 대회에서 가작을 수상한 그는 5년 뒤에 한국어 교사로서 학생 6명을 데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쩐 교수는 “1회 대회에 참여한 이후 이제 교수 신분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금상은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쩐 응우엔 밍 투 씨(23)가 차지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사소한 것으로 싸우고 나서 서로 화해할 방법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화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마음”이라고 써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상은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르엉 부 응우엣 하 씨(23), 동상은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 쩐 뚱 응옥 씨(23)가 각각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금, 은, 동상 수상자에게는 일반대학원 석사학위 과정 2년 전액 장학금을 준다.
성균관대는 10년째 중국, 중동·유럽, 동남아 등 각 지역에서 한글백일장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구자춘 국제처장(기계공학부)은 “동남아에서 특히 백일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번 베트남 대회는 참가자 숫자를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출처: dongA.com
http://news.donga.com/3/all/20180426/89798724/1?#csidxabc1459d0fcbac19912ea7823e465bb